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 씨가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 기상캐스터 A씨의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오 씨의 지인은 A씨가 남긴 SNS 글을 공유하며 “쇼를 해라. 쇼를”이라는 비판의 글을 올렸다. 해당 SNS 글은 오 씨가 사망한 지 닷새 뒤인 지난해 9월 20일 작성된 것으로, A씨는 “일이 끝나고 차에 타면 와르르 무너진다”며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이겨내고, 힘내고, 회복하고, 넘어가지 않아도 그냥 평안해지고 싶은데. 나 착한 것 같고 착하게 사는 것 같은데 전생에 내가 뭘 크게 잘못한 건가”라고 적어 자신의 힘든 심경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오 씨의 지인은 “네가 죽인 후배의 죽음은 마음이 안 아프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지난 27일, 매일신문은 오 씨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 총 2750자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유서에는 특정 기상캐스터 두 명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MBC 측은 28일 공식 입장을 내고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관리 책임자에게 알린 바가 전혀 없다”며 “유족들이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최단 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 씨의 유족 측은 “MBC에 사실관계 요청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스스로 조사하고 진정 어린 사과 방송을 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故 오요안나 씨는 지난해 9월, 28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으며 당시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