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각) 산불로 타버린 미국 LA 말리부 해변의 집들 모습. (사진: 말리부/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열흘째 계속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와 LA 카운티 당국은 기상 여건이 호전되면서 진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16일(현지시각) 기준으로 진행 중인 두 개의 산불의 진압률은 각각 22%와 55%를 기록했다.
현재 서부 해안에서 발생한 ‘팰리세이즈 산불’은 진압률이 22%로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동부 내륙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은 55%로 상대적으로 진전을 보이고 있다. 두 산불의 피해 면적은 각각 96㎢와 57.1㎢로, 나흘째 동일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기상청(NWS)은 이날 오전 예보에서 "캘리포니아에 비는 내리지 않겠지만, 17일까지 바람이 바다에서 육지 쪽으로 불어 상대 습도가 높아지고 바람의 흐름이 진정되어 산불 위협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피해 지역 주변 주민들에게 여전히 대피 명령과 대피 준비 경고를 발령 중이다. 현재까지 대피 명령은 8만2400명에게, 대피 준비 경고는 9만400명에게 내려진 상태다.
산불로 인한 피해는 심각하다. 특히 ‘팰리세이즈 화재’로 말리부 해안가의 주택들이 전소된 모습이 위성 사진으로 포착되었으며, 불에 탄 굴뚝과 황폐화된 주택가가 그 모습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소방 관계자들은 전소된 주택에서 남아 있는 가스를 차단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산불 이재민들의 주거 문제 해결과 피해 복구를 위한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 행정명령은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의 생활 안정과 신속한 복구 작업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편, 캘리포니아 산림·소방국과 LA 카운티 당국은 산불 진압 작업을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기상 조건에 따라 진압률을 더욱 높여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