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골짜기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는 오래된 전설이 하나 있었다. 마을 중심을 흐르는 호수 아래에는 아무도 모르는 존재가 살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사람들은 그것을 "물속 바나나"라고 불렀다. 언뜻 평범한 과일처럼 보이는 그것은, 한 번 손을 대는 순간 당신의 목숨을 빼앗는다는 끔찍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몇 해 전, 이 마을에 한 도시 청년이 방문했다. 호수의 전설을 듣고는 말도 안 된다며 비웃던 그는 직접 확인하겠다며 배를 타고 호수로 나갔다. 청년은 호숫가에서 유난히 노랗게 빛나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그것은 물에 떠 있는 잘 익은 바나나였다. 호기심에 이끌린 청년은 그 바나나를 건져 올렸고, 이내 아무 생각 없이 껍질을 까서 한 입 베어 물었다.
바나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달콤했다. 하지만 순간, 청년은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너도 물에 들어와..." 마치 바나나가 속삭이는 듯한 소리였다. 그는 두려움에 떨며 바나나를 던졌지만, 이미 늦은 것 같았다. 그의 몸은 갑자기 무거워졌고, 마치 누군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 끌어당기듯 호수로 빨려 들어갔다.
그 후로 청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그의 흔적을 찾아 나섰지만, 호숫가에는 그의 신발 한 짝과 물 위에 떠 있는 바나나 하나만 발견되었다.
그리고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청년이 사라진 이후로, 호숫가에서는 자주 바나나 껍질이 떠다니는 것이 목격되었다. 더 무서운 것은, 호수 근처에서 수영을 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실종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종자들이 마지막으로 했던 말은 항상 같았다. "물에서 이상한 바나나 냄새가 났어."
지금도 그 호수에 가까이 가면 어두운 물속에서 노랗게 빛나는 바나나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절대 건드리지 마라. 그것은 단순한 과일이 아니라, 물속에 숨겨진 끔찍한 존재의 일부일지도 모르니까.
[소개글] 초코송이(필명)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삶의 깊이를 더하는 작가입니다.
자원봉사로 사회에 기여하며, 취미활동을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찾고, 가족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깁니다. 또한, 혼자만의 여행을 통해 스스로를 발견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