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권 도전을 위한 '집권플랜본부'가 23일 첫 회의를 열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을 총괄본부장으로 임명한 이 본부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준비된 대통령’ 전략을 차용해 이재명 대표의 대선 캠프를 조기 가동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과 위증교사 사건에 대한 사법적 리스크를 잠재우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도 해석된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회의에서는 친명계 의원들과 김민석 총괄본부장을 포함해 22명의 인사가 참여했다. 김윤덕 사무총장이 총괄수석부본부장을 맡고, 4개의 하위 본부와 ‘십만모범당원정권교체위원회’를 운영한다. 기획상황본부는 김영호 의원이, 당원주권본부는 이춘석 의원이, K먹사니즘본부는 주형철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이 이끌게 되었다.
이번 집권플랜본부의 인적 구성을 보면 이재명 대표가 강조해 온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하는 K먹사니즘본부의 설치가 주목된다. 이로써 이 대표의 섀도 캐비닛이 이미 구성된 것이며, 대선 캠프 성격의 기구로 분석된다.
한편,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이 11월 15일 선고될 예정으로 민주당은 이 시점을 '슈퍼위크'로 보고 대여 공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11월 14일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한 선고를 앞두고 있으며, 같은 날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 사건에 대한 법원 선고가 임박하자 장외 투쟁을 예고하며 여론전과 함께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