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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재보선, 기득권 지키기에 그친 여야

정치

by 시사 IMPACT 2024. 10. 17.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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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연합뉴스

이번 10·16 재·보궐선거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자신들의 '텃밭'을 사수하는 데 그쳤다. 부산 금정구청장과 인천 강화군수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전남 나주시장과 해남군수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 각 당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을 확보했지만, 이는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기엔 부족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선거 승리 후 SNS에 "국민의 뜻을 받들어 여당의 변화와 쇄신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쇄신'이 과연 어디로 향할지에 대한 의문이 뒤따른다. 이번 선거 결과는 민심이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실망을 극복한 결과가 아니라,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선이었다는 해석이 강하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한동훈 대표는 향후 윤 대통령에게 국정 운영에 대한 '강도 높은' 쇄신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여권 내에서 한 대표의 발언이 얼마나 실제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힘 내부의 혼란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역시 이번 선거에서 텃밭인 호남을 지키는 데 그쳤다. 이재명 대표는 호남 2곳에서 승리하며 리더십을 확인했지만, 부산·경남(PK) 지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만약 금정구에서 승리했다면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강화할 수 있었겠지만, 그 기회는 무산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부에서는 성급한 심판 공세보다는 좀 더 시간을 두고 민심을 관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여야 모두에게 기득권 수호의 확인서에 불과했다. 한동훈 대표와 이재명 대표가 이번 선거 결과를 기회로 삼아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아니면 기존의 정치적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할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다. 민심은 아직 끓지 않고, 양당의 선택은 그 온도를 재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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