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0일 오전 인천 강화군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인천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박용철 강화군수 보궐선거 후보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10월 11일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각각의 텃밭에서 마지막 지지 호소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인천 강화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며 농민과 지역 현안을 강조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남 영광에서 이틀 연속 장세일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강화에서 "벼멸구 피해에 대한 신속한 지원"을 강조하며, 벼멸구와 쌀값 하락 문제로 고통받는 농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접경지역인 강화의 특수성을 언급하며 "북한의 소음 방송과 오물 풍선 등 실질적인 피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강화의 한 가게 앞에서 "박용철 후보를 지지하면 제가 부록으로 따라가겠다"며 직접적인 지지 요청을 했다.
이재명 대표는 전남 영광에서 장세일 후보를 지원하며 "이번 영광군수 선거는 매우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진보당 후보가 앞서는 상황을 거론하며 "실제 투표에서 이기는 쪽이 승리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정권에 경고장을 던지기 위해 민주당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법 개정과 예산 지원 등 민주당의 역할을 부각시켰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재보궐 선거 후 독대할 가능성이 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 대표가 선거 운동으로 바쁜 만큼, 선거 후에 한번 만나자고 대통령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당정 지지율 급락과 민주당의 탄핵 언급 등으로 여권 내 위기감이 커진 상황에서, 당정 간 갈등을 해소하고 단일대오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다만,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어 독대의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한 대표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최근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한 대표의 발언에 불편한 기류가 형성되었으나, 아직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재보궐 선거 이후 당정 간 갈등을 봉합하고 여권의 결속을 다질지, 아니면 김 여사 문제를 둘러싼 불협화음이 지속될지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 여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