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15일,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회 광복절 경축식에서 '자유에 기반한 통일 담론'을 새롭게 제시하며, '8·15 통일 독트린'을 발표했다. 이 독트린은 3대 비전과 3대 추진 전략, 7대 통일 추진 방안을 통해 자유민주주의 통일 전략을 구체화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취임식 때 착용했던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경축식에 참석해 국정 운영의 초심을 되새겼다. 행사에는 김건희 여사도 함께했다.
올해 광복절 경축사는 지난해 3700자에서 5700여자로 크게 늘었으며, 윤 대통령은 25분간 이를 낭독했다. 특히 '자유'라는 단어를 50회나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성장과 번영을 관통하는 핵심 가치로서 자유를 강조했다. 이는 3·1운동, 상해임시정부 수립, 1945년 광복,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1950년 6·25전쟁을 거쳐 현재까지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자유의 가치로 설명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올해 경축사에서 한일 관계보다는 통일 문제에 방점을 두었다. 특히 민족공동체통일방안 발표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국제 정세와 남북 관계를 반영한 통일 추진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통일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으로 국민의 자유와 안전이 보장되는 행복한 나라, 창의와 혁신으로 도약하는 강하고 풍요로운 나라, 국제사회의 화합과 발전을 선도하는 나라를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통일 추진을 위해 국민의 가치관과 역량을 강화하고, 북한 주민들이 자유 통일을 간절히 원하도록 변화시키며,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강조했다. 7대 통일 추진 방안으로는 통일 프로그램 활성화, 북한 인권 개선, 북한 주민의 정보 접근권 확대, 인도적 지원, 북한이탈주민의 역할 강화, 남북 대화협의체 설치, 국제 한반도 포럼 창설을 제안했다.
경축식에는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직접 포상을 수여하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편, 일부 독립운동가 후손 단체인 광복회가 행사에 불참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은 "독립유공자 유족 등 2000여명이 참석해 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함께했다"며 반쪽 행사라는 지적을 일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정 단체의 불참이 행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이러한 비판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경축식 불참을 두고 "나라가 갈라져 보이게 만드는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나경원 의원 또한 "터무니없는 친일몰이가 아니라, G7 국가 대열에 합류하기 위한 극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정치의 품격을 높일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