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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패배와 ‘파도타기 응원’…불붙지 않은 동아시안컵, 실험만 남겼다

문화·예술·스포츠

by sisaimpact 2025. 7. 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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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축구협회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일본에 0-1로 패하며 대회 우승에 실패했다. 관중 수, 경기력, 전술 실험까지 전반적인 기대치를 밑돈 이번 대회는 월드컵을 앞둔 홍명보호에 과제를 남겼다.

 

대회 최종전인 한일전은 7월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치러졌다. 공식 관중 수는 18,418명으로, 전체 대회 중 가장 많은 관중이 운집했다. 그러나 수용 가능한 인원 3만7천 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앞서 중국전(4,426명)과 홍콩전(5,521명)의 관중 수는 더욱 저조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부진한 흥행의 원인으로 평일 저녁 경기 시간, 경기장 접근성, 무더운 날씨, 유럽파 선수들의 불참, 그리고 홍명보 감독 선임을 둘러싼 여론 등을 들었다.

 

한일전 패배는 단순한 경기 결과 이상의 질문을 던졌다. 이번 대회에서 홍 감독은 기존 4-2-3-1 전형 대신 3-4-2-1 전술을 시험했다. 중국과 홍콩전에서는 승리를 거두었지만, 일본전에서는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 전반 8분, 일본은 소마 유키의 크로스를 저메인 료가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이후 한국은 끝내 동점골을 만들지 못했다.

 

3백 전술은 수비진 사이의 호흡 부족, 측면 공간 노출, 빌드업 불안정 등 문제점을 드러냈다. 일본의 전방 압박에 수비와 공격 사이 연결이 끊기며 공격진은 고립됐다. 특히 전반 초반 나상호의 골대 강타 장면 외에는 유효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전 공세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라인을 내리고 수비를 강화하며 실점을 막아냈다.

 

경기 후 홍 감독은 “준비한 대로 잘했다”며 3백 전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점유율과 슈팅 수를 근거로 “우리가 더 잘했다”고 말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득점 없이 패했다. 이에 일부 팬들은 경기 종료 후 야유를 보냈고,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한국 팬들의 응원 방식을 두고 “지고 있는 상황에서 파도타기 응원은 의외였다”고 평가했다.

 

동아시안컵은 FIFA A매치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해외파 선수들을 기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실험한 전술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실효성을 가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3, 4군 전력으로 평가받는 일본을 상대로도 고전한 3백이 월드컵 강호들을 상대로 효과를 발휘할지는 의문이다. 더욱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 다수의 선수는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홍명보 감독은 오는 9월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한 친선경기를 통해 월드컵 준비에 돌입한다. 동아시안컵이 보여준 응원과 전술, 흥행 모두가 아쉬움을 남긴 가운데, 이번 패배가 실험의 기회로 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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