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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 앞두고 '집 사자·팔자' 동시 급증…시장, 변곡점 앞에 섰다

부동산·경제

by sisaimpact 2025. 6. 3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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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들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부동산 시장의 심리가 출렁이고 있다. 정부가 수도권 등 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는 규제를 지난 6월 27일 전격 시행하자, 그 직전까지 매수·매도 모두의 움직임이 동시에 가팔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규제 이전에 주택을 사고팔기 위한 '막차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지난 6월 4일부터 18일까지 앱 이용자 5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1%가 "1년 이내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말(64.7%)보다 8.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매입 이유로는 '전월세에서 자가로의 전환'(41.3%)이 가장 많았고, '거주 지역 이동'(21.4%), '면적 확대·축소'(15.4%), '투자 목적'(11.2%) 등이 뒤를 이었다.

 

주목할 점은 매도 의향도 함께 높아졌다는 것이다. 주택을 "팔겠다"고 답한 비율은 54.8%로, 지난해 말보다 8.3%포인트 증가했다. '거주 지역 이동'(28.9%)과 '면적 조정'(19.5%) 등 실수요 목적 외에도, '차익 실현'(13.6%), '대출 이자 부담'(11.1%) 등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적 매도도 눈에 띄었다.

 

이 같은 변화는 규제 발표 직전까지 이어진 급등세와 맞물려 '지금이 매수 또는 매도의 적기'라는 판단이 시장 전반에 확산된 결과로 해석된다. 실거주 목적의 수요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일부는 가격 상승에 따른 단기 기대심리와 불안 심리에 휩싸여 있는 모습이다.

 

정부가 발표한 대출 규제는 수도권과 기타 규제지역에서의 주담대 한도를 최대 6억 원으로 제한하고, 실거주 요건과 전세대출 관련 규제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6월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빚을 내 고가 아파트를 사는 것에는 제약을 둘 필요가 있었다"며 시행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규제 시행 시점을 사전 예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시간을 주면 대출 수요가 폭증한다"며 가계부채 증가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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