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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은 선택했고, 후보들은 승복했다

사설·칼럼·인터뷰

by sisaimpact 2025. 6. 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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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에 대한 승복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025년 6월 4일 새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9.42%의 득표율로 당선이 확정된 가운데, 김 후보는 41.15%를 얻으며 8.27%포인트 차이로 낙선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대선 패배를 공식적으로 승복했다. 김 후보는 이날 새벽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짧은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자신을 지지한 유권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은 어떠한 위기에 부딪히더라도 국민의 힘으로 위대한 전진을 계속해왔다"고 말하며, 지지자와 당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기고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준비된 꽃다발도 받지 않고 허리를 숙여 인사한 김 후보의 모습은 결과에 대한 유감보다는 국민의 판단을 수용하는 자세로 읽혔다.

 

같은 날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논평을 통해 "갈등으로 분열된 대한민국을 하나로 단합해 국민 대통합을 이뤄달라"며, 이재명 당선인이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익을 위한 초당적 협력 의지도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역시 전날 저녁 국회에서 입장을 밝혔다. 그는 8.3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제3지대 후보로 의미 있는 성적을 냈고, "혼란이 종식되고 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하길 바란다"며 이재명 당선인에게 경제에 대한 "세심하고 적확한 판단"을 기대했다.

 

이번 선거에서 각 정당 후보들이 결과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한국 민주주의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승자와 패자를 막론하고, 모든 후보가 대중 앞에서 결과를 인정하고 향후 국정 운영에 대한 기대를 남겼다는 점은, 갈등과 대립의 정치가 아닌 절차적 정당성과 국민 통합의 정치로 나아가는 신호로 읽힌다. ‘승복’이라는 단어가 단순한 정치적 의례를 넘어,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을 재확인한 순간이었다. 

 

자유민주주의의 진정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승복에 머무르지 않고 책임 있는 협치와 지속적인 시민 참여로 나아가야 한다. 자유민주주의는 단지 제도로만 존재할 때 공허해질 수 있다. 시민 참여는 자유민주주의가 형식에 그치지 않고 ‘살아 있는 체제’로 기능하게 하는 실질적 조건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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