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파병 중인 청해부대 44진 부대장 권용구 해군 대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제기되며 경선 구도가 변화하고 있다.
성일종 의원은 4월 13일 페이스북에 “역사적 소임 앞에 한 권한대행께서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밝히며 한덕수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촉구했다. 성 의원은 당초 출마를 지지하는 의원 50여 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으나, 당 지도부의 요청에 따라 개인 의견을 밝히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한덕수 권한대행은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국무총리실은 “경선 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전했다.
한 권한대행은 4월 11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2%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와 동시에 국민의힘 내 대선 경선 구도는 변화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은 각각 4월 12일과 13일 경선 및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두 사람 모두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인물로, 당내 탄핵 반대파 중심의 경선 구도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까지 경선 출마를 선언한 주요 인물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전 대구시장, 나경원 의원 등으로, 이들은 모두 탄핵 반대 입장을 견지해왔다. 윤 전 대통령의 입장을 대변해온 윤상현 의원도 4월 15일 대선 출마를 예고한 상태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중도층 확장 전략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중도층을 잡기 위해 노력해야 할 시점에 탄핵 반대파가 전면에 나서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