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자동차 관세, 한국 수출 비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백악관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2일부터 모든 수입산 자동차와 핵심 부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 자동차 업계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6일 백악관에서 서명식을 열고 “우리는 2.5% 관세에서 시작했지만 이제 25%로 올리고 있다”며 “이것은 100% 영구적인 조치”라고 못 박았다. 이번 관세 조치는 미국 내 자동차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한 것으로, 한국을 비롯한 해외 자동차 기업들의 대미 수출을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미국 의존도가 높아 직접적인 피해가 불가피하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자동차 수출액 102조 원 중 절반에 가까운 49조 원이 미국 수출이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등 핵심 부품에도 25% 관세가 부과돼 미국 현지 생산을 진행하는 업체들 역시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미국에 31조 원을 투자해 메타플랜트아메리카 공장을 건설 중이지만, 완전히 관세를 피할 수는 없다. 다만, 현지 생산 능력이 기존보다 42% 늘어나면서 수출 감소분을 일부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메타플랜트 준공으로 관세 부담을 절반가량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관세 부과로 인한 공급망 충격과 미국 내 생산 비용 증가로 인해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뉴욕타임스는 “자동차 부품이 관세 대상에 포함되면서 공급망이 혼란에 빠지고, 생산 감축과 해고로 이어질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 전반에 미칠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문제는 이번 자동차 관세 외에도 추가적인 무역 압박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2일부터 각국의 무역 상황에 맞춘 상호관세 부과도 예고한 상태다. 만약 한국에 상호관세 10%가 부과될 경우,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는 총 35%의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산 의약품과 목재에도 별도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향후 한국과 미국 간 무역 갈등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한국으로서는 협정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 사회를 바꾸는 힘! 시사 IMPACT

sisaimpact2024@daum.net
sisaimpact@kakao.com

Copyright © 시사 IMPAC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