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지율 하락 속에서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서 손을 떼겠다고 했지만, 두 달 만에 다시 글을 올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지지율 하락에 마음이 오죽이나 급한가 보다"라며 비판하고 있다.
이 대표는 7일 팬카페에 "아직 내란 사태가 끝나지 않았다"며 "광화문 광장에서 어둠을 몰아내는 빛의 축제에 함께해달라"고 썼다. 또한 "우리는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수호하고, 희망과 연대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정광재 대변인은 8일 논평을 내고 "이래서 이재명은 안 된다"며 "지지율 하락에 마음이 오죽이나 급한가 보다"고 비꼬았다. 또 "지난해 12월 '팬카페 이장직'을 내려놓겠다고 해놓고 두 달 만에 강성 지지층을 대상으로 집회 동원령을 내리는 것은 말 바꾸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이러한 행보가 구차해 보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익명의 정치권 관계자는 "스스로 거리 두겠다고 했던 팬카페를 다시 찾아 집회 참여를 호소하는 모습은, 지지율이 하락과 비명계의 당내 비판이 거세지자 결국 기존 강성 지지층에 기대려는 것처럼 보인다"며 "불과 며칠전 통합과 포용을 얘기한 것과는 대조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