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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송이] 부루와 배와 양배추, 또 왕들의 이야기

[초코송이] 잠들기 전 창작동화

by sisaimpact 2025. 2. 1.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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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어느 왕국에 부루라는 이름의 농부가 살았다. 그는 남다른 지혜를 가진 사람으로 유명했다. 부루는 작은 땅에서 배와 양배추를 기르며 평화롭게 살았지만, 왕국에는 불길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었다.

전설에 따르면, 왕국의 첫 번째 왕이 자신의 탐욕과 오만으로 인해 신의 저주를 받아 왕궁 깊은 곳에 봉인되었다고 했다. 이 왕은 죽지 않고 여전히 왕국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으며, 그를 깨우는 자는 강력한 권력을 얻는 대신 끔찍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했다.

어느 날, 왕은 부루를 불렀다. 부루의 지혜를 시험하기 위해서였다. 왕은 말했다.

"나는 한 가지 문제를 주겠다. 배 한 척, 양배추 한 포기, 그리고 늑대를 강 너머로 옮겨라. 하지만 한 번에 한 가지씩만 옮길 수 있다. 늑대와 양배추를 함께 두면 양배추를 먹을 것이고, 배와 늑대를 함께 두면 배가 사라질 것이다. 어떻게 모두 무사히 옮길 수 있겠느냐?"

부루는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먼저 늑대를 강 너머로 옮기고 돌아옵니다. 그다음 양배추를 옮기고 늑대를 다시 데려옵니다. 그리고 배를 옮긴 후 마지막으로 늑대를 옮기면 됩니다."

왕은 감탄하며 말했다.

"네 지혜는 정말 대단하구나. 하지만 마지막 시험이 남아 있다. 왕국의 첫 번째 왕을 깨울 용기가 있느냐?"

부루는 망설였지만 왕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 그는 왕과 함께 왕궁 깊은 곳으로 내려갔다. 그곳에는 거대한 양배추 나무와 황금빛으로 빛나는 배 한 상자가 있었다. 나무 아래에는 거대한 돌 문이 있었고, 왕은 부루에게 말했다.

"문을 열고 첫 번째 왕을 깨워라. 네가 원하는 모든 부와 권력을 얻을 수 있다."

부루는 문을 열었고, 안에서 깊고 낮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를 깨운 자여, 네가 원하는 것을 말하라. 하지만 대가를 치를 준비도 하라."

부루는 한참을 고민하다 대답했다.

"왕국에 평화를 주시옵소서. 탐욕과 전쟁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주십시오."

첫 번째 왕은 부루의 청을 듣고 조용히 웃었다.

"너는 다른 자들과 다르구나. 네 지혜와 겸손에 감복했다. 너는 왕국의 진정한 지도자가 될 것이다."

그날 이후, 부루는 왕의 자리에 올랐고 왕국은 평화로워졌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그가 양배추와 배를 소중히 여긴다고 말한다. 그것들은 부루에게 지혜와 겸손을 상징하는 존재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왕궁 깊은 곳에는 봉인된 첫 번째 왕의 목소리가 가끔 들려온다고 한다. 그는 여전히 왕국을 지켜보며, 새로운 지혜로운 지도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소개글] 초코송이(필명)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삶의 깊이를 더하는 작가입니다.

자원봉사로 사회에 기여하며, 취미활동을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찾고, 가족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깁니다. 또한, 혼자만의 여행을 통해 스스로를 발견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는 글을 써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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