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는 "대왕님"이라 불리는 거대한 돌상이 있었다. 이 돌상은 마을 중앙 광장에 자리 잡고 있었으며, 마을 사람들은 그를 신처럼 섬기며 매년 풍작을 기원하는 제사를 올렸다. 대왕님 돌상은 그저 조각이 아니었다. 전설에 따르면, 이 돌상은 오래전에 이 땅을 다스리던 왕이었고, 그의 욕망과 탐욕이 신의 저주를 받아 돌로 변했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사람들은 전설을 잊고, 대왕님 돌상은 단순한 옛 유물로 여겨졌다. 마을에 새로운 관리자가 부임하면서 돌상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시장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주민들은 불길하다고 반대했지만, 관리자는 이를 무시하고 작업을 강행했다.
돌상을 철거하던 첫날 밤, 마을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돌상을 옮기던 노동자들이 한 명씩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의 흔적은 전혀 없었고, 작업 현장 주변에는 단 하나, 돌가루가 흩어져 있었다. 관리자는 이를 단순한 사고라고 무시했지만, 그날 이후로 마을에는 기묘한 사건이 이어졌다.
밤이 되면 돌상 자리에서 낮게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돌아가라... 내 자리를 더럽히지 마라..." 소리는 점점 커졌고, 마을 사람들은 불안에 떨었다. 한 노인이 관리자를 찾아와 말했다. "대왕님을 움직이는 자는 그의 저주를 피할 수 없소. 돌을 다시 그 자리로 돌려놓지 않으면, 마을 전체가 그의 분노를 살 것이오."
관리자는 미신이라며 일축했지만, 며칠 후 그는 돌상을 옮긴 트럭이 폐허가 된 마을 외곽에서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트럭은 완전히 부서져 있었고, 운전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트럭 근처에는 대왕님의 돌상이 다시 서 있었다.
이후로 아무도 대왕님의 자리를 넘보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돌상 주위를 둘러싸고 다시 기도를 올리며, 그분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매년 제사를 지낸다. 전설은 다시 되살아났고, 사람들은 대왕님이 단순한 돌상이 아니라, 여전히 마을을 지켜보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밤이 되면 가끔 돌상 주변에서 낮은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그것은 대왕님이 마을 사람들을 용서했는지, 아니면 여전히 분노 속에 있는지를 암시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소개글] 초코송이(필명)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삶의 깊이를 더하는 작가입니다.
자원봉사로 사회에 기여하며, 취미활동을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찾고, 가족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깁니다. 또한, 혼자만의 여행을 통해 스스로를 발견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