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간담회에서 티몬월드 미정산 사태로 피해를 입은 셀러들과 대화하고 있는 서왕진 의원 (자료: 서왕진의원 sns)
서울에서 열린 긴급 현장간담회에서 티몬월드의 미정산 사태로 피해를 입은 디지털가전 셀러들이 눈물로 호소했다. 셀러들은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채 은행권의 선정산 대출 이자까지 부담하게 되어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1일 서울 모처에서 서왕진,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주최한 '티몬월드 미정산 사태 관련 디지털가전 피해 업체 현장간담회'에 티몬월드 입점 셀러 대표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셀러들은 각자의 피해 상황을 이야기하며 정부와 은행의 책임 있는 대처를 요구했다.
셀러들은 특히 SC제일은행의 선정산 대출 상품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선정산 대출은 셀러에게 대금을 선지급하고 정산일에 플랫폼이 정산하면 대출금을 상환하는 형태의 운전자금 대출이다. 셀러들은 SC제일은행이 티몬월드에 대한 선정산 대출 한도를 과도하게 높였으며, 이로 인해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상황에서 대출 이자까지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셀러는 "몇십 년을 일했는데 이젠 부도가 날 것 같다"며 "대출 이자를 유예해주지 않으면 파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셀러도 "직원들을 모두 권고사직했다"며 "파산 시 가정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SC제일은행의 기업평가 과정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한 셀러는 "은행이 티몬월드의 재무현황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다"며 "이자를 받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SC제일은행의 영업 정책을 점검하고 있다"며, 티몬월드와 위메프에 대한 선정산 대출 상품을 취급한 은행들에 대해 별도 점검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왕진 의원은 SNS를 통해 "티몬월드 사태는 정쟁의 소재가 아니다"라며 "피해자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의 존재 이유를 입증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번 간담회는 티몬월드 미정산 사태로 피해를 입은 셀러들의 절박한 상황을 재조명하며, 정부와 은행의 책임 있는 대처를 촉구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