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군에서 추진 중인 ‘만원 임대주택’ 사업이 내부 리모델링 문제로 인해 당초 예정되었던 7월 중순 입주 계획은 8월 16일 이후로 한달가량 미뤄졌다.
화순군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2일까지 진행된 긴급 입주 수요 조사를 통해 대부분의 입주 예정자들이 8월 16일부터 입주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일부 전세계약 종료 문제로 입주가 시급한 세대는 7월 중순에 입주할 수 있도록 조율됐다.
화순군은 지난해 100가구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무주택 청년과 신혼부부 100세대를 추첨을 통해 선정했다.
이들은 당초 7월 3일부터 9일까지 계약을 체결하고, 7월 중순에 입주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화순군과 부영주택 간 내부 리모델링 협의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해, 지난 6월 28일 입주 예정자들에게 입주 연기 안내 문자가 발송됐다. 문자는 '9월 이후 입주'로 연기된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입주 예정자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화순군과 부영주택은 리모델링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인건비와 건설 자재비 인상 등의 문제로 인해 입주 연기는 불가피했다.
결국 입주 일정은 8월 중순으로 확정되었고, 화순군은 입주 예정자들에게 8월 16일 이후 입주와 리모델링이 완료된 세대로의 긴급 입주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부분의 입주 예정자들은 8월 중순 입주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화순군 관계자는 “급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입주 예정자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당첨자들의 양해 덕분에 8월 중순 입주가 가능하게 됐다. 입주자들에게 쾌적한 거주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주 예정자들은 화순군의 대처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한 당첨자는 “입주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연기 통보를 받아 당혹스럽고 화가 났다”며 “집주인과 이삿짐센터 예약을 모두 마친 상태에서 연기 통보를 받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화순군은 사과조차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순군은 2026년까지 400채의 만원 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지방 소멸 대책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저비용 주택 공급정책이 지속 가능하려면 보다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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