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김용태 칼럼] 정치의 아이러니

사설·칼럼·인터뷰

by 시사 IMPACT 2024. 6. 24. 15:52

본문

노무현 전 대통령은 "기회주의가 득세하고 정의가 실종된 나라"라는 말을 남겼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 표현은 오늘날 우리의 정치 현실을 예리하게 꿰뚫고 있다. 

현재의 민주당과 국민의 힘을 보고 있노라면, 국민들이 바라는 정의와 공정함은 사라지고, 기회주의와 인기몰이만이 정치의 중심에 서 있는 현상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최근의 정치 상황을 보면, 국민들은 108석이라는 매우 중요한(?) 의석수를 확보한 한 정당이 대중의 인기에만 의존하여 당대표 선출에 나서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

특히, 한동훈 후보가 당대표에 출마한 상황을 보면, 그가 당선되지 못할 경우 그의 정치적 행보가 어디까지 추락할지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과 기대가 교차하고 있는 것 또한 현 정치의 아이러니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반면, 나경원 후보는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난 후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원희룡 후보와의 비교에서 드러나는 이 성장 역시 정치의 또 다른 아이러니이다.

그런데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민주당의 그것보다 민주적 절차를 더 철저히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인 공정한 경쟁과 절차적 정당성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음을 뜻한다. 

사실 진정한 문제는, 현직 대통령보다 현직 야당 당대표 한 사람이 국정 운영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힘의 균형이 무너지고, 국민들이 선택한 대통령의 권한이 제대로 행사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들은 정치의 부조리와 부정의를 지켜보며 좌절하고 있다.

정치의 아이러니는 단순히 몇몇 정치인의 문제를 넘어서,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국민들은 정의롭고 공정한 정치를 원하고 있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정치권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과연 언제까지 이러한 부조리와 부정의를 감내해야 하는가?

정치인들은 이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정의와 공정이 실종된 정치에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기회주의가 득세하는 정치 환경을 벗어나, 국민의 민심과 가까워지는 정치를 실현할 때 비로소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뤄질 수 있다. 

정치의 아이러니를 극복하고, 부조리와 부정의를 해결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글쓴이  김 용 태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한양대학교 환경대학원(도시주택정책과정)
홍익대학교 화학공학 · 同대학원 공학석사

現) 한국주거복지연구원 상임고문
前) 대한근대5종연맹 상임부위원장
前) LH 부동산금융사업처 지점장
前) LH 제주지역본부장
前) LH 경영혁신단장
前) 대한주택공사 정책경영연구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