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세계잼버리의 유산으로 기대를 모았던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가 졸속 행정과 운영 방안 부재로 인해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당초 이 센터는 아시아 최초의 세계 스카우트센터로 활용될 계획이었지만, 지금은 연간 20억원 이상의 운영비를 감당할 민간 위탁 업체조차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라북도에 따르면,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는 총 4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3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면적은 8,525㎡에 이른다. 이 센터는 원래 지난해 개최된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 이전에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부지 매립과 기반 시설 공사 지연으로 실제 준공은 올해 6월에야 완료됐다. 준공 승인도 대회가 끝난 후인 9월에야 이뤄지면서, 대회 기간에는 병원과 운영본부 등으로만 제한적으로 사용됐다.
센터 건립 초기, 새만금을 국제 청소년 교류와 활동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있었지만, 현재는 운영 계획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전북도는 직영, 민간 위탁, 공공기관 운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매년 20억 원이 넘는 운영비와 인건비를 감당할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센터의 향후 활용 계획이 불투명한 가운데, 잼버리 대회의 실패가 그 여파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세계 스카우트 센터로 활용하겠다는 당초 계획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부와 전라북도는 향후 운영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이다.
4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는 이제 국민의 세금이 낭비된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 두고 정부의 책임 있는 대처와 실질적인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