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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벌이 없어?".. 양봉업자 살해 후 암매장한 70대 검거

사건·사고

by sisaimpact 2025. 1. 3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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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평온한 치안’ 발표 하루 만에 깨진 경찰 통계

사진: 연합뉴스

전북 정읍에서 양봉업자를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동기는 2년 전 구매한 벌통에 여왕벌이 없다는 이유였다. 전북 정읍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A 씨(70대)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7일 오전 9시 45분경 정읍시 북면의 한 양봉장에서 양봉업자 B 씨와 말다툼 끝에 둔기로 얼굴과 머리를 수차례 내리쳐 살해한 뒤, 인근 야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은 B 씨의 아들이 "아버지가 양봉장에서 혼자 생활하는데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실종 신고를 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경찰은 현장 조사 중 B 씨 차량 내부에서 흙이 묻어 있는 점과 블랙박스가 강제 분리된 정황 등을 확인하고 29일부터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인근 CCTV 분석을 통해 A 씨가 사건 당일 B 씨의 움막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29일 오후 4시 30분경 A 씨를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왕벌을 얻으러 갔다가 B 씨와 다투던 중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B 씨의 시신은 움막 인근 야산에서 약 70cm 깊이에 묻힌 채 발견됐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이 사건은 설 연휴 기간 중 발생했으나, 경찰은 살인사건이 없었다는 공식 발표를 먼저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경찰청은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설 명절 특별방범 추진 활동’ 자료를 발표하며 "중요범죄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루 만에 정읍에서 발생한 강력 사건이 드러나면서 발표의 신뢰성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경찰청은 "통계를 취합한 당시에는 피의자가 검거되지 않아 살인사건으로 단정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찰이 평온한 치안을 강조하기 위해 중대한 사건을 의도적으로 누락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편, 정읍경찰서는 "신속하고 끈질긴 수사로 피의자를 검거했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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