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구형의 세계여행] EP04. 조그맣고 어린 여자애
#이집트 샴엘세이크 공항왜 하필 여행일까. 대학교 겨울방학, 학교 동기들과 떠난 베트남 여행. 재밌었다. 캐리어를 끌고, 비행기를 타고, 한국이 아닌 곳을 거니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마다 떨렸고, 호텔에서 잠을 자는 것도 설렜다. 이후에도 틈틈히 여행을 떠났다. 갯수로 따지자면 약 10개국. 어떻게 됐을까? 좋았다. 하지만 ‘색다름’은 없었다. 새로운 풍경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같다. 풍경이야 유튜브로 봐도 되고, 음식은 한국에서도 찾아 먹을 수 있으니까. 더이상 ‘여행’이라는 단어가 설레지 않았다. 더 깊은 자극을 갈구하기 시작했다. 새벽 5시, 공항 문을 열고 나왔다. 세상이 갈색이다. 낮고 길게 펼쳐져 있다. 산과 들이 없다. 흙과 하늘만 있다. 아, 산은 있구나,..
[서성구] 성구형의 세계여행
2024. 7. 29. 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