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구형의 세계여행] EP08. 다합을 떠나다.
#다합을 떠나다 가야 한다고 말했다. 예정보다 조금 더 빨리.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로 가서 물건을 받아야 한다고 둘러댔다. 하우스 사장님은 별다른 질문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이별 준비가 시작됐다. 최대한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 멀리서 보기만 했던 황토색 산에 올랐다. 초록색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삭막한 경사. 발을 내딛을 때마다 흙이 미끄러져 내려갔다. 역시 산은 쉽게 길을 내주지 않았다. 결국 중턱까지만 오르고 내려왔다. 대신, 산을 마주 보고 있는 바닷가로 향했다. 산 꼭대기에서 보려고 했던 해가 수평선 위에 걸려 있었다. 바람이 분다. 생각이 흩어진다. 블루홀에도 들어갔다. 수심이 120미터나 되는 아득한 바다. 이상하다. 분명 바닷속에 있는데, 바다가 잘 보이지 않는다. 해수면은 짙은 파란색..
[서성구] 성구형의 세계여행
2024. 8. 26. 12:20